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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6일 목요일

방랑기 - 이설주 (李雪舟)


방랑기

 

 

숭가리* 황토 물에 얼음이 풀리우면

반도 남쪽 고깃배 실은 낙동강이 정이 들고

 

산마을에 황혼이 밀려드는 저녁 밤이면

호롱불 가물거리는 뚫어진 봉창이 서러웠다.

 

소소리바람* 불어 눈 날리는 거리를

길 잃은 손이 되어

 

몇 마디 줏어 모은 서투른 말에

꾸냥*이 웃고 가고

 

행상에 드나드는 바쁜 나루에 물새가 울면

외짝 마음은 노상 고향 하늘에 구름을 좇곤 했다.

 

 

- 이설주 李雪舟

 

 



* 숭가리 ~ 송화강(松花江)

<나무위키>

"백두산 천지 비룡폭포에서 시작해 길림성, 흑룡강성 지역을 흐르는 강."이라며

 

"중국어로는 ''松花江(쑹화장)', 만주어로는 숭가리 울라(:ᠰᡠᠩᡤᠠᡵᡳ ᡠᠯᠠ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숭가리'는 은하수를 뜻한다."라고 적었다.

 

* 소소리바람

명사)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 꾸냥 ~ 처녀, 아가씨

姑娘 [ gūniang ]

1. 명사 처녀. 아가씨.

2. 명사 딸.

3. 명사 남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