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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일 금요일

내 마음(은) - 초허(超虛) 김동명


내 마음()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 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라.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김동명

 

 


 

 김동명(金東鳴)의 시에 김동진(金東振)이 곡을 붙인 가곡.

--- 내 마음 - 소프라노 강혜정 ---

동영상

https://youtu.be/_zDXu2hvVKw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38년 발표된 김동명(金東鳴)의 시. 2시집 파초(芭蕉) 에 수록되어 있다. 4. 1연 각4. 투명한 서정이 내재율 속에 녹아 있으며, 특히 비유의 적절함이 돋보인다. 지은이의 마음을 첫째 연에서는 호수, 둘째 촛불, 셋째 연 나그네, 넷째 연에서는 낙엽에 비유하여 사랑의 애상적(哀傷的)인 면을 노래하였다.”라고 적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내마음은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이응백, 김원경, 김선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