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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3일 일요일

산소도 제사도 없애버린 시어머니?



지금 한국의 전통 민속에 가부장제가 얼마나 있단 말인가?

아버지의 尊嚴(존엄)이 있던 시절에 태어난 세대로써 생각해본다.
아버지의 존엄은 어머니가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2030세대들이 알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 가정에서는 그런 존엄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지 오래였으니까!
어머니는 내가 태어났을 때 회초리는 쓰지 않으셨지만 종종 아버지의 존엄에 의지하셨다.
아버지의 존엄이 어머니에게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아셨는지는 모르지만 남편을 대단히 존중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어머니도 형들에게는 회초리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형들이 일찍이 세상을 등진 이후 우리 두 형제를 본 다음부터 매라고 하는 것은 우리 집에서 사라진 것으로 말씀을 하셨으니까 알고 있다.
그래도 어머니는 성질이 날 때는 부지깽이를 잡기는 하셨지만 쓰진 않으셨으니 얼마나 인내하셨는지를 이해한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깎듯이 해야 한다는 것은 입에 달고 사신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런 말씀도 오래하지는 못하셨다.
내가 8살 때 아버님을 여의었으니까!
그러나 어린 아들 둘에게 아버지 산소를 1년에 한 번은 꼭 보내셨다.
구정 때는 강원도 산골짜기에 눈이 깊어 보내지 않으셨지만 추석 때는 가차 없이 가게 하셨고 우리도 산소가 궁금하여 삼십여 리(12km) 산길을 걸어 가 伐草(벌초)도 하고 省墓(성묘)를 했다.

 

추석날 9살과 12살 어린 발길은 새벽부터 일어나야 했다.
책가방 두 개에 추석 아침 차례상 음식이 빵빵하다.
12살 형의 가방은 내 가방 두 배나 더 넣으신 것 같다.
두 형제는 걷다 쉬다 반복하며 20여 리 땀을 뻘뻘거리며 방아동에 닫게 된다.
어른들은 우리 형제를 잘 알아보고 계셨다.
형의 초등학교 동창과 함께 낫을 들고 험악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산길에는 자동차 길의 자취가 있어 따라 올라간다.
아버지 묘소에 가까워지자 칡넝쿨과 잡초가 깊어 풀베기는 쉽지 않았으나 형 친구는 잘도 했다.
주로 두 형들이 다 했고 나는 짐만 옮기는 일을 했다.
형이 중학교 2학년 이후 서울에서 공부를 했을 때도 추석 때는 꼭 내려와 같이 동행하곤 했다.
우리 형제는 어머니의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존경이 식지 않아 추석 성묘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모든 것은 다 형의 몫으로만 돼가고 있다.


한국인으로써 장손의 의무와 책임 때문 인지는 모르지만 형수가 조상에 대한 정성이 또한 대단하시니 가문의 영광인가?
順天(순천김씨 충인공 절제(節齊金宗瑞(김종서;1383~1453) 장군의 장손에게 시집을 와 가난한 살림을 키워 자손들의 영예도 찾아가고 있으니 또한 고맙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을 형수가 알면 싫어할지 모른다.
남이 당신을 猜忌(시기)하는 것을 진실로 미워하기 때문이다.
가문에 ()이 났다는 것도 말하면 안 된다고 하시는 우리 형수!
유명해지고 있는 아들을 둔 당신 며느리는 단 한 번도 한 집에 같이 살지 않았으니 시집살이를 시키지는 않았겠지!
그러나 당신은 남편과 자손들에게 최선의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요즘 사람들과 비교를 한다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올해도 차례상 준비에 70대 중반의 老軀(노구)를 아끼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정말 대단한 분 같은데 나는 제대로 대접 한 번 하지 못했다.
머지않아 고국을 찾게 되면 점심 한 끼라도 잘 대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한
산소도 제사도 없앤 시어머니의 파격남편이 더 놀랐다라는 글을 보고서 더욱 새삼스럽게 느낀다.


家父長制(가부장제)가 대한민국 안에 정말로 남아 있다는 말인가?
조상을 숭배하는 문화로 봐야 하는 것인데 가부장제 때문이란 말인가?
두산백과가 정리한 가부장제(patriarchy)를 먼저 읽어본다.
가부장제의 가족형태에서는 가족성원이 세습적 규칙에 따라 지명된 개인의 지배를 받는데대개는 장남이 세습적으로 가장의 지위와 재산을 계승하여 안으로는 가족을 통솔하고 밖으로는 가족을 대표한다.
고대 로마의 가부장제가
가장 강대한 가부장권을 바탕으로 하였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가장은 아이들에 대한 생살권(生殺權) ·매각권 ·징계권 ·혼인과 이혼의 강제권을 가지고 있었다중국의 가부장제에서는 가부장과 가족 사이의 권리복종관계가 국가적 규모에까지 확대되어군주(君主)가 중국사회 가족적 구성원의 최정점에 있는 형태였다한국의 경우도 봉건사회에 있어서는 이 제도가 지배적이었는데가장과 가족성원 사이의 권한격차가 매우 커서 가장의 권위를 중심으로 하는 집안의 질서가 엄격하게 유지되었다가부장제도는 개인이 아닌 집안을 중심으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가장이 나이가 많거나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때 스스로 물러나거나후계자가 없을 때 양자를 삼는 등의 제도가 발달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가부장제 [patriarchy, 家父長制] (두산백과)


대한민국 안에 가부장제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말인가?
아직도 양자제도를 들이는 가정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가정이 얼마나 될 것인가!
자신의 명예가 후대에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짓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존엄만을 지키기 위해 자손들에게 강력이 勸告(권고)한다면 그게 얼마나 깊이 계승될 수 있을 것인가!
추석이든 구정이든 나라의 명절을 언론들이 국민의 문화를 넘어 제도적 병폐라고 국민을 일깨우려고 한다면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지?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면 제사도 성묘도 문화로 생각해야 옳지 않나?
지나치게 아들만을 치마폭에 품는 시어머니도 없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런 시어머니가 안 되기 위해 제사를 치워버리고 성묘를 없앤다는 것을 자랑으로 할 이유가 온당할까?
1년 365일 적지 않는 날 추석과 구정 단 하루 몇 시간 어른들과 가족끼리 어울려 오순도순할 수 없다면 인간의 忍耐(인내)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지옥처럼 괴롭다고 치자!
개인주의 사고의 澎湃(팽배)가 사회를 拒絶(거절)하기 앞서 가족과 문화를 배반하자는 것인데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는 하늘에서 떨어졌나?
아니면 땅에서 솟아났나!
는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꺼려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나라는 인간은 어떤 경로를 통해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는가!
나라는 인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왜 이런 모양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누구를 닮았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조상으로부터 이어가는 그 과정을 알고 싶지도 않다는 말인가!
지나치게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은 서로의 생각에서 오는 모순 때문이지 가부장제도 때문은 아니다.
가부장 제도가 없어진 것은 아주 오래 전 일이다.


박정희 독재시절 대한민국은 박정희 자신만을 숭배하라고 가르쳤다.
閣下(각하)’라는 단어를 붙여 숭상하게 했다.
자신이 없으면 대한민국 안에 대통령을 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국민들을 그의 사고에 질리고 있었다.
가부장제도가 남아있었겠는가?
유신시절 학생들은 기성세대를 정말 미워했다.
어른이 어른 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相當(상당)의 기성세대 존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데모를 말리는 부모도 미웠다.
꼰데라는 단어도 나와 돌았다.
구정명절에 세배 다니는 것도 추석명절의 성묘도 게을리 하며 조상까지 미워하게 했던 독재시대를 누가 기억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평화와 번영을 위하는 새로운 시기에
단 하루 어른들과 함께 음식 만들어 먹으며 옛 얘기 들어가면서 과거를 回想(회상)하자는 것을 개인주의로 이끌겠다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구정도 추석도 성묘도 제사도 다 없애버린다면 언제 가족과 만날 수 있을까!
고부연대도 고부 간 종종 만나지 않으면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사랑도 미움도 만나지 않으면 형성되기 힘든 것처럼!
대가족 생활에서 매달 제사가 있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줄이고 살았지 않는가.
시어머니의 명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주는 편견에 앞서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제사든 성묘든 완전 없애버렸다고 하는 것은 문화의 배반이고 사회생활의 반역 아닌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다음은 오마이뉴스의 보도 내용이다.
[요즘 것들의 명절여자의 적은 '가부장제'.. 고부연대로 달라지는 명절 문화
[오마이뉴스 글:이성경편집:이주영]

가부장제 중심의 명절 문화를 21세기에 걸맞게 직접 고치고 바꿔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것들의 명절'에서 그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9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성묘객들이 조상묘에 벌초를 하고나서 절 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제 벌초도 없고제사 안 지낸다."
올해 봄어머님은 오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아버님의 산소를 정리한 거다산 중턱에 모셔진 유골을 화장하겠다는 말씀을 종종 했는데일사천리로 일 처리를 진행하더니 앞으로는 벌초도 제사도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어머님의 결단에 놀란 것은 남편이다벌초라고 해봐야 일 년에 한 번뿐이고제사도 약소하게 지내고 있어서 큰 부담은 아니었다자식들과 상의 없이 어머님 혼자 결정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에 남편은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무심한 모습을 보여서 차후에 산소가 방치될 것을 염려하셨나 봐그 정도는 자식 도리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아버님은 1녀 3남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셨다막내인 남편이 2살 때 일이다같은 여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머님이 느꼈을 상실감과 막막함말 못할 고통이 헤아려진다.

요즘은 거의 화장을 하는 편이지만 그때는 보편적이지 않았다고 한다남편을 위해 40년 넘게 제사와 벌초를 해온 어머님은 자식들에게 작은 부담도 남기지 않길 바라셨고올해 칠순을 맞이하며 그동안 막연히 생각만 해오던 일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어머님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정말 멋진 분이다호탕하고 진취적인 기질을 타고났다명절에 재래시장에 함께 가면 꼭 할머니들께 물건을 사고그분들께 100원도 깎지 말라고서비스로 뭐 하나 달라 흥정하지 말라고 가르쳐주기도 했다시대를 잘 타고났다면 성공한 사업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나 혼자 속으로 '여자로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큰일을 했을 분인데...'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생각하면 미워하거나 싫어할 여지가 전혀 없는 쿨하고 따뜻한 어른굴곡진 삶을 당당하게 살아낸 주인공그 어떤 젊은이보다 진보적인 정치에 관심이 많은 시민.

아무리 어머님이 존경할 만한 멋진 분이라 해도 오랜 성차별 관습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남자 집안을 우선시했고며느리는 남자 집안에 속하는 '아랫사람'으로 인식해 사소한 말 한마디로도 서로 불편해지곤 했다가부장제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만났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최선인 줄 알았다.

그러다 올해 어머님께서 벌초와 제사를 없애는 모습을 보며 생각을 바꾸게 됐다아들인 남편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지만며느리인 나로서는 없어진 제사가 내심 반가웠고 그런 결단을 내려준 어머님께 감사했다.

장기적으로 누구보다 날 생각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어머님이라는 믿음이 생겼고어머님을 무조건 시어머니라고 거리를 두기보다는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자의 적은 여자?

 
 요즘 어머님은 시가에 온 남편에게 식사 후 설거지를 시킨다.
ⓒ unsplash

"시대가 달라졌으니까 남자들도 설거지해야지."
요즘 어머님은 시가에 온 남편에게 식사 후 설거지를 시킨다애 둘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므로 부인에게 잘해야 한다거나육아하는 게 곧 돈을 버는 거니까 회사 다닌다고 유세 부리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어머님이 살아오신 삶에 비하면 나의 삶은 편안하고 쉬워 보일 텐데도 당신과 나의 삶을 쉽게 비교하지 않는다시대가 좋아졌어도 여전히 여자의 삶은 불쌍하고 힘들다며 편들어 준다사십이 넘은 딸에게도 결혼하라는 흔한 잔소리 한 번을 안 하고비혼으로 살 거라는 딸에게 잘 생각했다고 결혼하지 말라고 호응해준다.

"나는 여자 편이다다시 태어나면 나도 결혼 안 하고 자유롭게 살 거다결혼은 여자 손해지."

며느리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이런 말씀을 하며 결혼 생활이 여성을 얼마나 힘들게 옭아매는지자신보다 남편이나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삶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를 적나라하게 고발하시곤 한다그럴 때면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아 힘이 된다.

"자식들은 오면 반갑고빨리 가면 더 반가운 거다나 힘들게 하지 말고어서 일어나서 친정으로 가."

명절에도 최대한 빨리 친정으로 가라며 등 떠미는 사람은 어머님이다아무리 잘해주고 일을 안 시켜도 며느리에게는 남편 식구들이 모인 곳이 그저 불편한 곳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며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도록 농담을 보태주는 어머님여자의 적은 여자라는데어머님은 나의 적이 아니라 방패 같은 존재다.

어머님이 경험한 힘듦을 며느리에게는 반복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었던 건지정말 내가 곁에 있으면 더 힘들고 불편한 쪽이 어머님이라 등 떠미는 건지는 모르겠다하여튼 내가 짊어질 뻔한 많은 짐들을 먼저 나서서 내려주는 모습에 감동하곤 한다어머님은 여자 편이라는 말씀이 귓가에 오랫동안 맴돈다.

결혼 7년 차가 되면서 알게 됐다나는 어머님의 실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첫 만남부터 막연히 불편하다고 생각했다나와 어머님이 인간적인 관계로 다정해질 수 없었던 것은 어머님의 문제가 아니라 가부장제의 문제였다아무리 쿨하고 진보적인 어머님 같은 사람도 수십 년을 옭아매온 가부장제를 뛰어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연대할 수 있다

어쩌면 수많은 여성들은 가부장제에 짓눌려 서로를 나쁜 사람으로 내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가부장제가 명절마다 남자는 안방으로여자는 부엌으로 내모는 병폐의 근원인데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고부끼리 원망하고 갈등하는 것이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다른 집 '고부갈등사례 역시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부정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접하다 보면 시어머니를 경험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괜히 거리를 두게 된다.

경악할 만한 고부갈등 이야기들은 남편들의 정신승리("우리 엄마는 저 막장 시어머니보다 낫지 않냐") 또는 며느리들의 자기위안("그래도 우리 시어머니는 양반이네")으로 이어지고급기야 문제의 근원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에서 승자는 결국 가부장제다.

 
▲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고부협정'을 맺는 장면.
ⓒ KBS

나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여자의 적은 가부장제다대부분의 여자는 누군가의 딸로며느리로엄마로 살아오며 가부장제의 피해를 몸소 겪어왔기에그 누구보다 여자의 입장을 깊이 이해할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본다.
달라진 사회에 발맞춰 누구보다 먼저 며느리의 입장을 헤아리며 며느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시어머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앞으로의 시대에서는 고부갈등 사례보다 고부연대의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길 기대한다시어머니의 파격적인 태도 변화로 달라진 명절 풍경혹은 며느리들끼리 힘을 모아 명절 파업을 하며 직접 문화를 바꿔가는 투쟁 사례 등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

여성 연대의 사례들이 많이 알려질수록 며느리와의 새로운 관계를 상상하지 못하던 어머님들도 자극받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 것이고순응하던 여성들도 며느리라는 역할에 작은 균열을 내볼 의욕을 가질 수 있으리라.

여성이 여성과 힘을 모아서 가부장제의 나쁜 관습을 바꿔나간다면 여성들에게 부여된 과중한 부담이 조금씩 걷어지고갈등만이 연상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나는 여자 편이다"라고 말하며 변화의 물꼬를 트는 시어머니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부연대야말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만드는 지름길이라 믿는다.(오마이뉴스;201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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