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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0일 월요일

너와 나의 애가 - 은종(銀鍾) 박화목


 너와 나의 애가

 

 

어제는 너의 초록빛 울음으로 하여

산딸기가 빨갛게 절로 익었는데

 

오늘은 하얀 달이 파랗게 질려

하현(下弦)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우리들 운명이 쇠잔하여

죄 없는 자랑이던 그 투명한 두 날개가

탈락하고 말 것이다.

 

욕설과

변명과

부조리의 잡초 속에서

 

, 무엇을 더 바라리요.

바라리요 ?

 

다만 종말의 날에

정결한 찬 이슬이라도 흠뻑 마셨으면.....

 

 

- 박화목 朴和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