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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6일 목요일

'말세의 欷歎(희탄)' - 이상화 독립운동가


 말세의 *희탄

 

저녁의 피묻은 동굴 속으로

, 밑 없는 그 동굴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의 품에다

, 꿈꾸는 미풍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몸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 이상화






 欷歎(희탄)

흐느껴 통곡하다

欷 흐느낄 희
歎 탄식할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