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2일 일요일

신석정의 들길에 서서


 들길에 서서

 

 

푸른 산이 흰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우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신석정

 

 


 

- 유난히도 해를 사랑하고 푸른 하늘을 향해 노래 부르던

신석정은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라며 해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들...

 

나는 내 가슴이 작아지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孔子(공자)의 선행기언 이후종지


선행기언 이후종지

 

공자(孔子)그 말에 앞서 실행하고 나서 그 후에 따르게 하는 것[先行其言 而後從之; 선행기언 이후종지].”이라고 했다.

[출처] 박근혜, 3차 대국민담화 또 속았지!|작성자 삼보

 

 

일은 민첩하게 하고 언행에는 믿음이 있게 해야 하고, 정도 있게 좇아 곧 바르게 한다면 가히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좋다[敏於事而信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출처] 공자(孔子)의 생활|작성자 삼보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이육사와 曠野(광야)


*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光陰(광음)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 광야(曠野)
밝고 아주 넓고 광활한 땅

아마도 육사 이활(活) 만의 꿈에 그리던 광활한 조국 천고(千古)의 땅을 노래한
것이 아니었을까?
고구려가 지녔던 드넓고 밝은 만주 땅까지 말이다.


*光陰(광음)의 세월



2023년 2월 9일 목요일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일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아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듭니다

 

- 한용운

 


*정수박이

정수리[()수리)]의 비표준어

  

2023년 2월 8일 수요일

박두진 詩 꽃구름 속에


 꽃구름 속에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여라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겨우내 움치고 떨며

살아 나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까맣게 잊고

 

꽃향에 꽃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 박두진(朴斗鎭)






--- 소프라노 김순영 - 꽃구름 속에 ---

동영상

https://youtu.be/zIO6GpADtNw

 

 

--- 꽃구름 속에-소프라노 강혜정 ---

동영상

https://youtu.be/wqts6PvR2ew

 

 

--- 꽃구름속에가사자막 조수미 ---

동영상

https://youtu.be/Ih25shkMKvg

 

 

 

2023년 2월 7일 화요일

천상병은 귀천(歸天) 했으리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도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참고;

그의 활동사항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가져왔음



 

2023년 2월 6일 월요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序詩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이 스치운다.

 

<윤 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