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愁(향수)
저물어 오는 육교 위에
한 줄기 황망한 기적을 뿌리고
초록색 램프를 달은 화물차가 지나간다.
어두운 밀물 위에 갈매기 떼 우짖는
바다 가까이
정거장도 주막집도 헐어진 나무다리도
온 ―겨울 눈 속에 파묻혀 잠드는 고향.
산도 마을도 포푸라나무도 고개 숙인 채
호젓한 낮과 밤을 맞이하고
그 곳에
언제 꺼질지 모르는
조그만 생활의 촛불을 에워싸고
해마다 가난해 가는 고향 사람들.
낡은 비오롱*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서러운 고향.
고향 사람들의 한 줌 희망도
진달래빛 노을과 함께
한번 가고는 다시 못 오지.
저무는 도시의 옥상에 기대어 서서
내 생각하고 눈물지움도
한 떨기 들국화처럼 차고 서글프다.
- 김광균 金光均
* 비오롱 = 바이올린
ビオロン ([(프랑스어) violon])
명사
비올롱. (=バイオリン)
<네이버 일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