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틸러슨일본방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틸러슨일본방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7년 3월 20일 월요일

틸러슨 외교 실패냐? or 유화책?

     2006년부터 2016까지 엑슨모빌의 회장이자 최고 경영자로 재직했던, 렉스 웨인 틸러슨(Rex Wayne Tillerson, 1952년 3월 23일 ~ ) 미국 국무부 장관의 첫 동북아 방문을 두고, 각 언론 매체는 ‘외교초짜의 틸러슨’이라며 "중국에 휘둘렸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엔지니어이자 기업가인 틸러슨을 미국의 외교 총책의 국무장관으로 임명했을 때는 그만한 사유가 있지 않았을까? 의심도 해본다.


     하지만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의 첫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에 외교적 승리를 안겼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뜻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발동 가능성도,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서도 언급조차 못한 채, 중국이 주장하는 '상호존중' '합작공영' 등에 합의하면서 외교적 주도권을 중국에 내줬다는 식으로, 미국 외교가 처음부터 치욕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

      



     다음은 매일경제 보도내용 일부이다.
    특히 공동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상호존중'이라는 표현은 신형 대국관계를 주창해온 중국이 캐치프레이즈처럼 강조해온 것으로 중국 측에서는 미·중 양국이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다시 말해 미국이 대만, 티베트, 홍콩 문제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남중국해 문제까지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에 익숙하지 않은 CEO 출신 틸러슨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월터 로먼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장은 "틸러슨 장관의 언급은 공개 석상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기를 바란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협력과 우정에 의해 규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중국에서는 틸러슨의 방중 결과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승리, 미국의 패배'를 방증하는 것이다.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결코 사용하지 않았던 '불충돌, 불대립, 상호존중' 등의 단어를 틸러슨이 수용한 것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드디어 신형 대국관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앞으로 중국은 미국과 여러 이슈를 놓고 자주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주고받기'식 거래가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결정적으로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선이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 부교수는 틸러슨 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전임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것 외에 실질적으로 보여준 내용이 없었다"며 "포장만 요란하고 알맹이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예산이 28% 삭감된 것에 대해 틸러슨 장관이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 것은 내부적으로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순방 기간 중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미국의 대외 관여와 원조를 더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무부 직원들은 장관으로서 조직과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리더십 상실을 우려했다.(매일경제;2017.3.20.)

     



      다른 한편으로 생각도 해본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그동안 삐걱거리기만 했던 미중 외교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길도 열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틸러슨은 기내 인터뷰에서도 일본을 '가장 중요한 동맹(most important ally)'으로 하고,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important partner)'로 표현한 것도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다. 일국의 외교관이 주요 동맹국을 공개적으로 차등 대우하는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신조 총리 간 벌써부터 친밀한 외교를 접속하고 있는데 반해, 대한민국은 박근혜 탄핵으로 인해, 외교조차 절름발이 상황이니 아직은 외교에 철이 들지 않은 틸러슨 장관이 말실수를 했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친 러시아 성향의 틸러슨이 중국과도 친밀하게 이끌어간다면? 미국으로선 좋은 일일까, 아니면 손해를 보는 일일까? 아직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 아닌가?
     특히 틸러슨은 러시아의 Vladimir Putin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주 친밀한 사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아는 바이다. 고로 중국과도 상당한 유대관계를 갖게 된다면 미국은 이전과는 아주 다른 외교의 길로 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고로 아직은 섣불리 판단하여 의견을 내세운다는 것이 옳지만은 않은 것 아닌가?
     그에 반해 틸러슨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을 강력하게 비판한 데에 대해서는 계속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머지않아 트럼프 정부의 정책안이 수면위로 올라올 것을 기대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고로 틸러슨의 외교적 실패인지, 아니면 宥和政策유화정책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일 것 같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