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3일 월요일

강강술래 - 심호(心湖) 이동주


 강강술래

 

 

여울에 몰린 은어(銀魚) .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래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백장미(白薔微) 밭에

공작(孔雀)이 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이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에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旗幅)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 이동주

 

 


 

* 뇌누리~ ‘물살, 소용돌이, 또는 여울의 옛말이라고 네이버블로그 여러 곳에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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