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7일 화요일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지조 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한국문학>

김영랑의 시 세계는 세 단계로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난 시와

인생에 대한 깊은 회의와

죽음의 의식이 나타나있는 시,

일제치하 새나라 건설의 의욕으로 충만된 시가 있다.”라고 요약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영랑 [金永郞]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3279&cid=41708&categoryId=4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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