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3일 목요일

로마법 따르듯 입향순속 하는 길은?


 入鄕循俗 입향순속

 

그 지방에 가거든 그 풍속에 따라야 한다는 말.

 

들 입

고을, 고향, 마을, 시골 향

좇을, 돌다 순

풍속, 관습 속

 

<유의어>

입향종향(入鄕從鄕),

수향입향(隨鄕入鄕)

 

<서양속담>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

 

 



<유래

두산백과는

그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 고장의 풍속을 따른다[入其國者 從其俗(입기국자 종기속)]. 회남자(淮南子)》 〈제속편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문구는 다른 여러 문헌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중용(中庸)에서는 부귀에 처하여서는 부귀를 행하고

빈천(貧賤)에 처하여서는 빈천을 행하고 오랑캐에 처하여서는 오랑캐에서 행하고,

환란에 처하여서는 환란을 행한다[素富費 行乎富貴 素貧賤 行乎貧賤 素夷狄 行乎夷狄 素患難 行乎患難].”라고 하였다.

 

이것은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제같이 노()나라의 국민이었는데 오늘은 초()나라의 시민이 될 수도 있었던 당시의 급박했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경계에 들어서면 금할 것을 물어보라[入竟問禁(입경문금)]’는 말이 있다

서양에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두산백과에서)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곡의봉영 아첨은 피해야만 하건만!


 曲意逢迎 곡의봉영

 

자신의 뜻은 굽히고 윗사람의 뜻에만 맞추어 모신다는 말로,

아첨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굽을, 굽히다, 그르다 곡

뜻 의

만날, 맞추다, 꿰매다 봉

맞이할, 맞춰주다, 마음을 따르다 영

 

 

* <사진> 속의 토씨와 맞춤법을 바르게 잡습니다.


본 사진은 <Good Luck Sock>에서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안 될 일은 도저히 안 되는 하청난사


 河淸難俟 하청난사

 

黃河(황하)가 맑아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로,

不可抗力(불가항력)은 실현될 수 없다는 의미.

 

, , , [여긴]황하 하

맑을, 깨끗하다 청

어려울, 꺼리다 난

기다릴, 기대-

<유의어>

百年河淸(백년하청)

千年一淸(천년일청)

 

<百年河淸의 중국 유의어 +>

希望渺茫

[xīwàng miǎo máng(시왕 먀망)]

 싹수가 노랗다

희망없다


*渺茫[ miǎománg]=淼茫

1. 묘망하다

2. 아득하다

3. 끝이 없다

4. 막연하다

 

아득할, 끝없다 묘

아득할, 흐릿- ,망망-

물 아득할 묘

 

百年[ひゃくねん].

河清[かせい],

=[ひゃくねん かせい],

 


<유래> 백년하청 참조

 

<유래>

중국 전국시대 정나라는 북으로는 진나라에, 남으로는 초나라에 위협을 받고 있을 당시이다.

겁도 없이 정나라가 채나라에 쳐들어가 公子(공자)를 체포하여 일을 키우고 있었다. 채나라는 초나라의 속국이라, 동맹을 맺고 있어 쉽게 초나라 군사를 일으켜 채나라를 돕고자 정나라로 처들어와 공자를 내놓지 않으면 정나라를 몰살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을 때다.

 

정나라는 조회를 열어 진나라와 동맹 관계를 내세우며 도움을 요청하자는 쪽과, 초나라에 항복하자는 쪽으로 갈라진다.

 

결국 항복만이 살 길이라며 한 중신이 황하 강을 비유하며 아무리 인간이 오래 산다고 해도 백년인데, “황하는 백 년 동안 단 한 번도 맑은 강이 된 적이 없었다[百年河淸(백년하청)]”라고 비유를 하며, 안 될 일을 가지고 논해봤자 결국 답 없이 막연해지기만 할 것이라는 말을 한 때부터 이 말이 나왔다고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은 적었다.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너와 나의 애가 - 은종(銀鍾) 박화목


 너와 나의 애가

 

 

어제는 너의 초록빛 울음으로 하여

산딸기가 빨갛게 절로 익었는데

 

오늘은 하얀 달이 파랗게 질려

하현(下弦)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우리들 운명이 쇠잔하여

죄 없는 자랑이던 그 투명한 두 날개가

탈락하고 말 것이다.

 

욕설과

변명과

부조리의 잡초 속에서

 

, 무엇을 더 바라리요.

바라리요 ?

 

다만 종말의 날에

정결한 찬 이슬이라도 흠뻑 마셨으면.....

 

 

- 박화목 朴和穆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새 - 천상병과 동백림 공작사건


 새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 천상병 千祥炳

(1959)

 

 


 

*** 천상병과 동백림 사건

<나무위키>에 적혀 있는 글만 조금씩 따왔다

 

196778, 중앙정보부 김형욱 부장 시절의 공안 사건

중정은 서유럽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 가운데 194명이 동베를린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간첩 활동을 했다고 발표.

음악가 윤이상과 화가 이응노가 간첩으로 지목되었으며, 시인 천상병도 이 사건에 연루되었고, 고문을 당했다.

 

박정희 정권은 3선 개헌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국회 의석을 2/3 이상 끌어올리려 부정선거를 자행.

반발하는 학생운동과 시위.

사회적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간첩 사건을 조작.

국제적 외교 문제로 비화.

https://namu.wiki/w/%EB%8F%99%EB%B0%B1%EB%A6%BC%20%EC%82%AC%EA%B1%B4

 

 

천상병은 독일 동()베를린 공작단 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서 6개월간 옥고.

천상병은 평소 친구들에게 푼돈을 뜯어 막걸리를 마시곤 했는데,

검사는 이를 간첩 노릇을 하면서 받은 공작금이라고 주장.

졸지에 간첩으로 몰린 천상병은 전기 고문을 당하여 심신(心身)이 크게 병들었는데 당시의 후유증은 천상병을 평생 동안 괴롭혔다.

고문의 여파로 인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치아가 거의 빠져 버렸으며 말을 더듬는 버릇까지 생겼다.

https://namu.wiki/w/%EC%B2%9C%EC%83%81%EB%B3%91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김용호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가없는 하늘 위에

별빛도 흘러가라 황홀한 날이 와서

찬란한 보금자리 날 오라 부르네

쌓인 정 이룰 그곳에 별빛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 김용호 金容浩

 

 


 

--- "저 구름 흘러가는곳" 김용호 작사 김동진 작곡 - 소프라노 박순복 ---

동영상

https://youtu.be/psNXLV_D3T8

 

--- 저 구름 흘러가는 곳-김용호 시,김동진 곡-메조소프라노 김학남 ---

동영상

https://youtu.be/xSr0jls89cA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향미사 - 파하(巴下) 이원섭


 향미사 (響尾蛇)*

 

향미사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원을 그어 내 바퀴 삥삥 돌면서

요령처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사실 나는 화랑의 후예란다.

장미 가시 대신 넥타이라도 풀어서 손에 늘이고

내가 추는 나의 춤을 나는 보리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풀 한 포기 살지 않은 이 사하라에서

누구를 우리는 기다릴거냐.

 

향미사야.

너는 어서 방울을 흔들어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 이원섭 李元燮

 


 

 

* 향미사(響尾蛇) ~ 방울뱀

향미(響尾)- 꼬리를 울려 소리가 나게 한다.’라는 뜻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방랑기 - 이설주 (李雪舟)


방랑기

 

 

숭가리* 황토 물에 얼음이 풀리우면

반도 남쪽 고깃배 실은 낙동강이 정이 들고

 

산마을에 황혼이 밀려드는 저녁 밤이면

호롱불 가물거리는 뚫어진 봉창이 서러웠다.

 

소소리바람* 불어 눈 날리는 거리를

길 잃은 손이 되어

 

몇 마디 줏어 모은 서투른 말에

꾸냥*이 웃고 가고

 

행상에 드나드는 바쁜 나루에 물새가 울면

외짝 마음은 노상 고향 하늘에 구름을 좇곤 했다.

 

 

- 이설주 李雪舟

 

 



* 숭가리 ~ 송화강(松花江)

<나무위키>

"백두산 천지 비룡폭포에서 시작해 길림성, 흑룡강성 지역을 흐르는 강."이라며

 

"중국어로는 ''松花江(쑹화장)', 만주어로는 숭가리 울라(:ᠰᡠᠩᡤᠠᡵᡳ ᡠᠯᠠ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숭가리'는 은하수를 뜻한다."라고 적었다.

 

* 소소리바람

명사)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 꾸냥 ~ 처녀, 아가씨

姑娘 [ gūniang ]

1. 명사 처녀. 아가씨.

2. 명사 딸.

3. 명사 남의 딸.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국제 열차는 타자기처럼 - 김경린


 국제 열차는 타자기처럼

 

 

오늘도

성난 타자기처럼

질주하는 국제열차에

나의

젊음은 실려가고

 

보라빛

애정을 날리며

경사진 가로에서

또다시

태양에 젖어 돌아오는 벗들을 본다.

 

옛날

나의 조상들이

뿌리고 간 설화(說話)

아직도 남은 거리와 거리에

 

불안과

예절과 그리고

공포만이 거품일어

 

꽃과 태양을 등지고

가는 나에게

어둠은 빗발처럼 내려온다.

 

또디시

먼 앞날에

추락하는 애증이

나의 가슴을 찌르면

 

거울처럼

그리운 사람아

흐르는 기류를 안고

투명한 아침을 가져오리.

 

 

- 김경린 金璟麟

 

 


 

<서울컬쳐투데이>는 그를 가르켜 '20세기와 21세기의 모더니즘을 아우른 시인'으로 요약했다.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