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8일 토요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김용호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가없는 하늘 위에

별빛도 흘러가라 황홀한 날이 와서

찬란한 보금자리 날 오라 부르네

쌓인 정 이룰 그곳에 별빛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 김용호 金容浩

 

 


 

--- "저 구름 흘러가는곳" 김용호 작사 김동진 작곡 - 소프라노 박순복 ---

동영상

https://youtu.be/psNXLV_D3T8

 

--- 저 구름 흘러가는 곳-김용호 시,김동진 곡-메조소프라노 김학남 ---

동영상

https://youtu.be/xSr0jls89cA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향미사 - 파하(巴下) 이원섭


 향미사 (響尾蛇)*

 

향미사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원을 그어 내 바퀴 삥삥 돌면서

요령처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사실 나는 화랑의 후예란다.

장미 가시 대신 넥타이라도 풀어서 손에 늘이고

내가 추는 나의 춤을 나는 보리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풀 한 포기 살지 않은 이 사하라에서

누구를 우리는 기다릴거냐.

 

향미사야.

너는 어서 방울을 흔들어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 이원섭 李元燮

 


 

 

* 향미사(響尾蛇) ~ 방울뱀

향미(響尾)- 꼬리를 울려 소리가 나게 한다.’라는 뜻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방랑기 - 이설주 (李雪舟)


방랑기

 

 

숭가리* 황토 물에 얼음이 풀리우면

반도 남쪽 고깃배 실은 낙동강이 정이 들고

 

산마을에 황혼이 밀려드는 저녁 밤이면

호롱불 가물거리는 뚫어진 봉창이 서러웠다.

 

소소리바람* 불어 눈 날리는 거리를

길 잃은 손이 되어

 

몇 마디 줏어 모은 서투른 말에

꾸냥*이 웃고 가고

 

행상에 드나드는 바쁜 나루에 물새가 울면

외짝 마음은 노상 고향 하늘에 구름을 좇곤 했다.

 

 

- 이설주 李雪舟

 

 



* 숭가리 ~ 송화강(松花江)

<나무위키>

"백두산 천지 비룡폭포에서 시작해 길림성, 흑룡강성 지역을 흐르는 강."이라며

 

"중국어로는 ''松花江(쑹화장)', 만주어로는 숭가리 울라(:ᠰᡠᠩᡤᠠᡵᡳ ᡠᠯᠠ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숭가리'는 은하수를 뜻한다."라고 적었다.

 

* 소소리바람

명사)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 꾸냥 ~ 처녀, 아가씨

姑娘 [ gūniang ]

1. 명사 처녀. 아가씨.

2. 명사 딸.

3. 명사 남의 딸.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국제 열차는 타자기처럼 - 김경린


 국제 열차는 타자기처럼

 

 

오늘도

성난 타자기처럼

질주하는 국제열차에

나의

젊음은 실려가고

 

보라빛

애정을 날리며

경사진 가로에서

또다시

태양에 젖어 돌아오는 벗들을 본다.

 

옛날

나의 조상들이

뿌리고 간 설화(說話)

아직도 남은 거리와 거리에

 

불안과

예절과 그리고

공포만이 거품일어

 

꽃과 태양을 등지고

가는 나에게

어둠은 빗발처럼 내려온다.

 

또디시

먼 앞날에

추락하는 애증이

나의 가슴을 찌르면

 

거울처럼

그리운 사람아

흐르는 기류를 안고

투명한 아침을 가져오리.

 

 

- 김경린 金璟麟

 

 


 

<서울컬쳐투데이>는 그를 가르켜 '20세기와 21세기의 모더니즘을 아우른 시인'으로 요약했다.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146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향수 (鄕愁) - 우사(雨社) 김광균


 鄕愁(향수)

 

 

저물어 오는 육교 위에

한 줄기 황망한 기적을 뿌리고

초록색 램프를 달은 화물차가 지나간다.


어두운 밀물 위에 갈매기 떼 우짖는

바다 가까이 

정거장도 주막집도 헐어진 나무다리도

겨울 눈 속에 파묻혀 잠드는 고향.


산도 마을도 포푸라나무도 고개 숙인 채

호젓한 낮과 밤을 맞이하고

그 곳에

언제 꺼질지 모르는

조그만 생활의 촛불을 에워싸고

해마다 가난해 가는 고향 사람들.

 

 

낡은 비오롱*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서러운 고향.

고향 사람들의 한 줌 희망도

진달래빛 노을과 함께

한번 가고는 다시 못 오지.

 

 

저무는 도시의 옥상에 기대어 서서

내 생각하고 눈물지움도

한 떨기 들국화처럼 차고 서글프다.

 

 

- 김광균 金光均

 




* 비오롱 = 바이올린

 

 

ビオロン ((프랑스어) violon)

명사

비올롱. (=バイオリン)

<네이버 일어사전>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강강술래 - 심호(心湖) 이동주


 강강술래

 

 

여울에 몰린 은어(銀魚) .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래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백장미(白薔微) 밭에

공작(孔雀)이 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이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에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旗幅)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 이동주

 

 


 

* 뇌누리~ ‘물살, 소용돌이, 또는 여울의 옛말이라고 네이버블로그 여러 곳에서 풀었다.

 

2023년 3월 12일 일요일

고향으로 돌아가자 - 가람(嘉藍) 이병기


고향으로 돌아가자

 


고향으로 돌아가자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자

암데나 정들면 못 살리 없으련마는,

그래도 나의 고향이 아니 가장 그리운가.

 

방과 곳간들이 모두 잿더미 되고,

장독대마다 질그릇 조각만 남았으나,

게다가 움이라도 묻고 다시 살아 봅시다

 

삼베 무명옷 입고 손마다 괭이 잡고,

묵은 그 밭을 파고 파고 일구고,

그 흙을 새로 걸구어 심고 걷고 합시다.

 


- 이병기

 



 

--- 고향으로 돌아가자 (가사자막)

작곡가 김국진 바리톤 김우주 피아노 김성희 ---

동영상

https://youtu.be/OFUdvpDjXps